마을이야기

마을이야기

게시글 검색
반달가슴곰 이야기 2 : 산이, 강이는 미식가
베어빌리지 조회수:1609 59.4.206.204
2016-02-02 11:56:34

반달곰 이야기 2

제목 : 산이, 강이는 미식가

 

산이(16살)와 강이(11살)는 신장이 160센티가 넘습니다.

몸무게는 160키로그램 이상이구요.

그 거구가 가끔 반듯이 서서 반달무늬를 잘 보여 줄 때의 위풍당당한 기세는 보기만 해도 기가 질릴 정도입니다.

산이, 강이는 사과나, 배, 포도를 어떻게 먹을 까요?

앞발로 웅켜 쥐고 커다란 입으로 성큼 성큼 먹을까요?

녀석들 먹이 주러 가는 길에 주민이 머루열매를 주어서 2송이를 얻어 산이와 강이에게 주었습니다.

녀석들은 앞발 발톱을 이용하여 머루를 두발로 웅켜 쥐고 한 알, 한 알 정성스레 떼어 먹었습니다. 지름이 2, 3㎜도 안되는 조그만 알갱이를 큰 입으로 먹는 모습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이 녀석들은 사과를 먹을 때도 앞발 두발로 잡고 한입 베어 먹고 파인 자리를 혀로 핱습니다.

몇 번 혀로 사과즙을 핱고 다시 한 입 베어 먹고 혀로 핱고 그렇게 사과를 먹습니다.

사과를 먹는 모습을 도현스님에게 말씀드렸더니

“그 순간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 진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의 행동을 하면서도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허튼 생각을 하는가!

녀석들은 대식가이기도 하지요. 주식인 사과와 사료를 먹고 나서도 항상 부족해하며 검은 눈으로 애원하듯 눈길을 보냅니다. 그러면 차마 그냥 나올 수 가 없어서 사과 한, 두 개 더 주고 나옵니다.

(겨울잠 자기 전에 종복원기술 연구원 수의사를 만나면서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그동안 곰들에게 충분한 양의 음식을 주지 못했기에 이제는 충분한 음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어미 산이 보다 딸 강이는 제스처가 풍부하고 감정을 훨씬 더 잘 나타냅니다. 한번은 동내 봄마중에서 밤알 부스러기를 가져다가 사료위에 뿌려 주었더니 밤 가루에서 나오는 먼지와 냄새를 맡으면서 황홀한 듯이 머리를 크게 졌었습니다. 가관이었지요!

그래서 유치원생, 초등학생이 체험하러 오면 꼭 물어봅니다.

산이와 강이는 사과를 어떻게 먹을까?

여러 답이 나오겠지요!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을 먹을 때 산이와 강이가 하는 것처럼 음식에 집중해서 먹어야 된단다. 엄마에게도 감사하고 음식 재료를 공급해 주는 농부들에게도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먹어야겠지!

 

다음 글은 “강이는 재롱둥이”라는 글을 올리겠습니다.

 

SNS 공유

댓글[0]

열기 닫기

페이스북